한 걸음 떼기 전에 열 걸음쯤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섣부른 결정이란 애초에 없습니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묵묵히, 끝까지 해내고야 맙니다. 곁에서 보기에는 느긋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한번 시작한 일에 대한 집요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 꾸준함으로 맡은 바를 다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깊숙이 파고들어 돌아올 길을 잃기도 합니다. 낡은 습관이 굳어진 줄 모르고 같은 자리를 맴돌 때가 있습니다. 익숙함이라는 덫에 걸려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맙니다. 묵묵히 쌓아 올린 성벽이 때로는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됩니다.
따뜻한 온기처럼 곁을 지켜온 시간이 이제 새로운 방향을 묻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익숙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낡은 방식이 굳어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살핍니다. 온돌방의 꾸준함은 쉼 없이 타오르는 불씨에서 시작됨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