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관계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낡은 직업에서는 금세 사표를 냅니다. 사소한 불편함에도 극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일이 잘못될 것 같으면 뜯어고치기보다 아예 부숴버립니다. 이미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하고, 누가 아직 안에 있는지 확인한 뒤 폭파를 시작합니다.
이런 방식은 때로 고립감을 남깁니다. 굳건한 기반이 아닌, 삐걱거리는 뼈대 위에 세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습니다. 엉망이 된 상황을 수습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는 오롯이 감당해야 합니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관계의 끈을 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탑은 이미 건물이 기울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압니다. 무너져 내리는 것은 낡은 것이고, 그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 균열을 먼저 발견합니다. 이 폭발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