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전에 계획을 먼저 세우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고야 맙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다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며, 맡겨지지 않은 일이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나서서 처리합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주는 존재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믿음직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제 몫을 다 하는 것에 비해 돌아오는 칭찬이나 인정에는 어색함을 느낍니다.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겸손함이 오히려 관계에 옅은 벽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해 스스로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묵묵함 속에 갇혀 소통의 기회를 놓칠 때도 있습니다.
닻은 닻을 내린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관계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모습은 닻의 속성과 같습니다. 그 단단함은 때로 융통성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닻이 부서진 배를 멈춰 세워 수리할 시간을 주듯, 잠시 멈춰서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