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전에 깊이 생각하는 법이 없습니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면 발이 저절로 따라 나섭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느라 늘 분주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서 큰 기쁨을 느낍니다. 궂은일은 도맡아 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는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줍니다.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깁니다. 이타적인 마음으로 늘 주변을 살핍니다.
그렇게 쏟는 에너지는 결국 자신을 지치게 합니다. 돕는 대상이 누구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퍼주다 보면 결국에는 바닥이 드러납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면 공허함이 찾아오고,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챙기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챙겨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진되는 것은 물론, 물질적인 손해도 감수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불꽃과 같습니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모든 것을 태워 온기를 나누는 모습은 찬란합니다. 하지만 활활 타오르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불씨를 어디에 던져야 할지 가늠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촛불 하나를 켜더라도 그 빛이 닿는 범위를 미리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을 품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태우지 않도록,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에너지를 보존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