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있는 이들에게 과분할 정도의 환대를 베풀고 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가 보이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그 호의를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이는 맺힌 것을 풀고 싶은 마음의 발현일 수도 있습니다. 베푸는 것에 익숙해져,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겨를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런 성향은 때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상황이 생기면, 마치 자신을 거부당한 것처럼 느껴 깊은 서운함에 잠깁니다. 이타적인 마음이 지나칠 때는, 고갈된 내면을 돌보지 못해 차갑게 식어버린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쏟아붓는 에너지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부족하다 느낄 때, 관계에 있어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황제는 풍요로움과 결실을 상징하지만, 이면에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희생을 담고 있습니다. 때로는 받은 만큼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타인에게 쏟는 관심과 에너지를 자기 자신에게도 조금은 기울일 때가 왔음을 알아챕니다. 이미 그 마음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