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고르는 사소한 일에도 몇 번이고 메뉴판을 뒤적입니다. 몇 가지 선택지를 앞에 두고는, 결국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 명확한 결정을 미루는 편입니다. 마치 눈앞에 펼쳐진 모든 길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태도는 때로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타인이 대신 결정해 주었을 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내심 그 사람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정작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감도 온전히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누군가의 선택에 기대면서도, 그 선택으로 인해 갇히는 상황을 불편해합니다.
연인은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알고 있습니다. 저울질하는 동안, 어느 한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느낍니다. 여러 가능성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향하는 곳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모든 선택지를 닫아야만 비로소 선명해지는 길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